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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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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기: 인구연구소의 설립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는 이해영 교수(1925~1979)가 1965년 8월 31일에 창립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부설 인구연구소에서 출발하였고, 2015년에 창립50주년을 맞이하였다. 인구연구소는 한 해 전인 1964년에 이해영 교수가 창설한 인구통계실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사회발전연구소는 서울대학교의 오랜 역사를 가진 연구소들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에서 인구연구와 사회조사의 본격적인 장을 열었다.
미국의 인구협회(Population Council, New York)의 재정지원으로 1965년에 실시한 경기도 이천의 출산력조사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창립 초기, 사회발전연구소는 인구현상의 조사와 연구, 인구학자의 훈련과 양성, 연구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성과와 자료의 간행, 학술회의의 개최,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에 역점을 두었다.

사회발전연구소는 1960년대의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인구증가, 그리고 그에 따라 나타난 여러 현상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가족계획사업 등 인구정책 전반에 걸쳐 비판적 제언과 혁신의 작업을 이어갔다.

발전기: 인구 및 발전문제 연구소 시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종전의 인구연구소에서 1968년 11월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부설 인구및발전문제연구소로 개정하여, 조직을 확충하고 연구주제를 확대하였다. 특히, 발전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로서는 한국에서 최초였다. 이 시기의 사회발전연구소는 기존의 인구연구 및 정부의 인구관련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경제성장, 도시화, 인구이동, 산업화와 노동문제, 농촌 및 산촌개발, 수자원공급과 위생, 도시재개발과 빈곤, 계급과 계층, 원자력과 이해관계, 민주화와 시민사회 등으로 연구주제를 확대하였다. 또, 중산층 연구와 국민의식조사를 통해 1980년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추동해간 주체와 동력을 발굴하고, 그 의미를 확인하였다.

이 시기에 제출된 사회발전연구소의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1)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UN Fund for Population Activities)에서 지원받은 연구들의 총결산인 『한국사회의 인구와 발전』(1~4권, 1978) (2) 한국정부가 생산해낸 다양한 통계자료에 대한 비판적 개입과 정리의 성과인 『한국정부통계자료의 현황과 문제점』(1~2권, 1971~1972) (3) 한국 인구연구의 수준을 질적으로 크게 향상시킨 이천 지역에 대한 재조사(1974)와 ‘세계인구의 해’를 맞아 세계출산력조사의 한 부분으로 수행한 한국출산력조사(1974)가 있다. 또, (4) 유네스코(UNESCO)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한국인의 해외이주연구(1983)와 도시재개발지역의 빈곤에 관한 연구(1987~1988) (5) 국제발전연구센터(IDRC. International Development Research Centre)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수자원과 위생에 관한 연구(1984) (6) 과학기술처의 지원으로 수행된 과제로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통합적 사고의 필요성을 제안한 『원자력과 지역이해』(1992) (7) KBS, MBC, SBS의 지원으로 다년간에 걸쳐 진행된 ‘국민의식조사’ 등이 있다. 사회발전연구소에서 수행된 이들 연구들은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산업화, 도시화가 본격화된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출현한 여러 사회문제들을 분석하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정책적 개입을 뒷받침하였다.

아울러, 1972년부터 발행된 연구소의 회보(Bulletin)는 한국의 인구 및 발전에 관한 연구성과들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장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발전연구소는 연구인력의 확충과 학문후속세대의 훈련과 육성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도약기: 사회발전연구소 시대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민주화가 가져온 새로운 사회적 변화와 보다 복잡해진 사회의 구조, 그리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의한 사회의 재편에 대응하여 학문세계에서도 연구관심과 접근방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발전연구소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연구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1995년 3월에 종전의 인구및발전문제연구소에서 사회발전연구소로 개정하였다.

이 시기 사회발전연구소의 활동은 한국사회에서 대두하는 각종 사회문제의 구조적 진단과 정책적 제언, 동아시아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학문적 관심과 상호이해의 증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초점이 모아졌다. 민주화와 이해관계의 정치,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정보사회, 기업과 전문가집단, 문화와 종교, 가족과 여성,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및 이주여성 등 소수자의 인권, 고도성장 이후 사회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 등, 사회의 민주화, 선진화, 양극화에 따라 새롭게 부각된 문제들에 대한 연구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였다. 또, 연구소의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한 자료와 역량을 바탕으로 역사사회학적·장기시계열적 분석과 거시적 전망의 제시라는 작업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연구소의 활동은 특히 2007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중점연구소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의 질’(SQ) 연구로 포괄되었다.

이 시기에 제출된 사회발전연구소의 주요 업적으로는, (1) 문민정부의 개혁과 세계화 정책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제언을 담은 ‘개혁연구’ 시리즈(1995~1996) (2) 한국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위험의 복합적 성격을 응시하고 복합위험사회의 안전권을 모색한 ‘삶의 질’에 관한 연구(1996) (3) 전환기 한국사회의 국민의식과 한국대기업 및 의약분업에 대한 일련의 가치관조사(1995~2007) (4) 한국사회의 숨겨진 구조를 드러내기 위해 기획된 한국사회연결망 연구(2002~2005) (5) 동아시아에서의 소수자 인권과 식민지배 및 냉전정치의 실상을 포착해낸 연구(2004~2006) (6) 사회발전과 사회의 질에 관한 연구(2007~현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사회의 질’ 연구는 1990년대 후반 이래 한국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가져온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의 제시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발전연구소의 연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한국의 국가적 위상과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종전의 외원기관(外援機關) 위주의 편성에서 점차 정부의 학술지원기구, 민간기업, 사회단체 등으로 다변화되었다. 이에 따라 연구관심도 종전과 비교해, 한국 고유의 발전양식, 문화구조, 사회관계를 주목하는 것으로 전환되었고, 사회정책으로의 관심도 보다 심화되었다.

현재와 미래: 연구의 국제화와 세계화를 통한 국제적 위상의 제고

오늘날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추세에 부응하여 학문적 영역에서도 국지적 연구의 범위를 넘어 국제협력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하였다. 최근 사회발전연구소는 해외지역 연구,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연구 강화와 학술대회 개최, 해외 연구자들의 초청 및 연구기회 제공 등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한국사회의 현안에 제한되어 있었던 연구 관심의 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과 접근방법을 모색하여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과학적 인식을 심화하는 계기로 삼는 한편, 본 연구소를 비롯한 한국 사회과학계 전반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사회발전연구소는 설립 이후 줄곧 이러한 연구작업들의 성과를 발표하고,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 사이의 학문적 상호토론 및 발전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글 및 영문 단행본, 총서 등을 지속적으로 발간해왔다. 특히, 1972년 이래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발간해온 영문 학술지 Development and Society는 오랜 역사와 내실 있는 심사과정, 충실한 학문적 성취를 통해 국내외에서 중요한 학술매체로 인정받아왔다. 2005년부터 한국연구재단(舊한국학술진흥재단)의 등재후보지로 지정된 본 학술지는 2007년부터는 등재지로 승격되었고, 2014년에는 SCOPUS에 게재됨으로써 그동안의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는 한편, 20193월부터는 Journal of Asian Sociology(JAS)로 그 명칭을 변경하여 앞으로 한층 더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되었다.

또한 보다 폭넓은 학술적 논의와 원활한 연구지원을 위하여 2017년에는 이민정책연구원, 2018년에는 스탠포드 대학교 숙의민주주의센터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국내외 연구센터 및 연구원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으며, 매년 다양한 주제의 연구과제 수주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울분연구, K-SDGs 지표연구,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 공론화 사업 등에서 숙의를 통한 양질의 의견 및 여론을 반영한 연구사업들을 진행함으로써 투명하고 신뢰할 만한 연구들을 다수 배출해내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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